“대표님, 축하합니다. 올해 순이익 3억입니다.”
세무사에게 이 말을 들은 대표님은 급하게 통장 잔고를 확인합니다.
그런데 잔고는 3천만 원뿐입니다.
“아니, 이익이 3억이라는데 내 돈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?”
이것은 마법이 아닙니다.
[회계상 이익]과 [실제 현금]의 시차 때문에 발생하는 아주 흔한 현상입니다.
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회사는 멀쩡히 이익을 내고도 망합니다.
그게 바로 ‘흑자 부도’입니다.
돈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스타트업 세무와 자금 관리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.
📉 돈이 없는 이유 3가지
- 1. 외상 매출 (Accounts Receivable): 물건은 팔았지만(매출 인식), 돈은 다음 달이나 다다음 달에 들어옵니다. 하지만 월급과 임대료는 지금 나갑니다.
- 2. 재고 자산 (Inventory):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은 회계상 ‘자산’이지만, 팔리기 전까지는 그냥 묶인 돈입니다.
- 3. 선지출 투자: R&D 비용, 마케팅비는 먼저 나가고 수익은 나중에 돌아옵니다.
1. ‘부가세’는 내 돈이 아닙니다
초보 사장님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.
1,100만 원(공급가 1,000 + 부가세 100)이 입금되면,
“와, 1,100만 원 벌었다!”라고 생각하고 다 써버립니다.
절대 안 됩니다.
그중 100만 원(VAT)은 잠시 보관하고 있다가 나라에 내야 할 돈입니다.
이걸 운영비로 다 써버리면, 1월과 7월 부가세 신고 기간에 현금이 없어서 쩔쩔매게 됩니다.
💡 해결책: 통장 쪼개기
매출이 들어오면 무조건 10%를 떼서 [세금 통장]에 따로 이체하세요. 이 습관 하나가 회사의 현금 흐름을 살립니다.
2. 세무사에게 ‘가결산’을 요구하세요
대부분의 사장님은 영수증만 모아서 세무사에게 던져줍니다.
그리고 1년에 딱 한 번, 3월 법인세 신고 때만 연락합니다.
이러면 늦습니다.
이미 1년이 다 지났는데 “대표님, 작년에 이익이 많이 나서 법인세 5천만 원입니다.”라고 하면 대책이 없습니다.
✅ 반드시 해야 할 일
담당 세무사에게 전화해서 요청하세요.
“세무사님, 저희 분기별로(또는 반기별로) 가결산 좀 부탁드립니다.”
가결산을 해봐야
“지금 이익이 너무 많이 났으니 비용을 좀 써야겠구나”
“적자니까 비용을 줄여야겠구나”
하고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.
3. 공포의 단어, ‘가지급금’
법인 돈은 대표님 돈이 아닙니다.
급하다고 법인 카드로 개인 물품을 사거나, 증빙 없이 돈을 인출해서 쓰면 그 돈은 모두 [가지급금]이 됩니다.
가지급금은 세법상 “대표이사가 회사에서 빌려 간 돈”으로 처리됩니다.
🚨 가지급금의 불이익
1. 대표님은 회사에 이자(연 4.6%)를 토해내야 합니다.
2. 법인세가 늘어납니다.
3. 은행 대출이나 정부 지원 사업 평가 때 감점 요인 1순위입니다.
“나중에 채워 넣으면 되지”라고 생각하지 마세요.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중에는 갚지도 못하게 됩니다.
📝 전략가의 원포인트 레슨
회계가 어렵다면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.
[Cash Burn Rate (현금 소진율)]
“우리 회사가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한 달에 얼마인가?” (월급 + 임대료 + 고정비)
그리고 [Runway (생존 기간)]를 계산하세요. “현재 통장 잔고 ÷ 월 현금 소진액 = 앞으로 버틸 수 있는 개월 수“
이 런웨이가 6개월 미만으로 떨어지면, 하던 일을 멈추고 무조건 자금을 구하러 뛰어나가야 합니다.
자금 관리까지 마스터하셨다면, 이제 회사는 안정 궤도에 올랐습니다.
그렇다면 창업자인 대표님의 최종 목표(Final Goal)는 무엇입니까?
평생 이 회사를 운영해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? 아니면 수백억 원에 매각(M&A)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?
스타트업의 꽃이자 마지막 관문, [엑시트(Exit) 전략과 IPO]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.
[다음 화 예고] 22편: “100억 벌고 은퇴하시겠습니까?” 스타트업의 출구 전략, M&A와 IPO